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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왜 5만원 밖에 안 냈냐!"고 전화해 따져 물은 친구
"축의금 왜 5만원 밖에 안 냈냐!"고 전화해 따져 물은 친구
장영훈 기자 · 01/09/2017 11:49AM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결혼한 친구로부터 다짜고짜 축의금을 왜 이렇게 적게 냈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한 고등학교 절친한 친구로부터 축의금을 5만원 밖에 안 내 섭섭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며칠 전 친구가 결혼을 일찍해 20대 중반의 나이로 처음 친구 결혼식에 갔다"며 "근데 사실 고등학교 절친한 친구였지만 연락도 뜸해진 사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공시생 신분이기 때문에 큰맘 먹고 봉투에 5만원을 담아 결혼식에 갔다"며 "그런데 신혼여행을 갔다 온 친구로부터 뜬금없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갑자기 '너 되게 섭섭하다'며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5만원 밖에 왜 안 냈어?'라고 물었다"며 "제가 '공시생이고 벌이도 없어 큰 맘 먹고 냈는데 그게 할 말이니?'라고 대꾸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 B씨는 돌연 태도를 바꿔 A씨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친구 B씨는 A씨에게 "내가 너 결혼식에 가나봐라"며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확 끊어버렸다.


한 순간에 친구를 잃은 A씨는 "아무리 친구 사이이기는 하지만 진짜 어이가 없다"며 "내가 잘못했나? 잘못했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지난해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664명을 대상으로 '경조사비 지출 부담감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82.8%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88.4%)이 남성(80%)보다 경조사비에 더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고 한 달 평균 1.8회의 경조사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조사에 한 번 참석할 때마다 얼마를 쓰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60.3%가 '5만원'을 낸다고 가장 많이 답했고 '10만원'이라고 답한 사람은 24.1%였다.


또 경조사비를 결정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친분'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6.5%로 압도적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내는 금액(8.3%), 경제적 상황(7.7%), 상대에게 받은 금액(6.2%) 등 순이었다.


이처럼 경조사비를 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나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조사비를 얼마 냈는지를 놓고 친한 정도를 묻기 어려운 것처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경조사비를 많이 내야 한다는 논리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많이 내고 적게 냈는지 여부를 떠나 바쁜 시간을 쪼개서 경조사에 참석해 앞날을 축하해준 공시생 A씨가 축의금을 적게 냈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면박을 받아도 되는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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