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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서 가장 작은 영웅" 장기 기증 후 세상 떠난 아기

무뇌증으로 태어난 아기가 15시간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미국에서 '최연소'로 장기 기증을 했다.

인사이트Abby Ahern/ Sarah Libby Photography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우리 딸은 위대한 삶의 목적을 갖고 태어난 아기다"


세상의 빛을 본지 15시간밖에 안된 여자 아기가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서 무뇌증으로 태어난 아기 애니(Annie)가 14시간 58분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미국에서 '최연소'로 장기 기증을 한 사연을 보도했다.


애니의 엄마 애비 어헌(Abbey Ahern, 34)과 그의 남편 로버트(Robert, 34)는 임신 19주에 치른 검사에서 태아가 '무뇌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무뇌증은 아기의 두뇌와 두개골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선천성 기형으로 대부분 유산된다. 태어난다고 해도 몇 시간을 채 살지 못해 부모들은 낙태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아기를 낳기로 했다. 장기기증으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Abby Ahern/ Sarah Libby Photography


애니는 모두의 환영과 축복 속에 태어났으며 14시간 58분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가족은 애니가 오로지 사랑만 느끼다 눈을 감기를 바랐고 마침내 숨을 쉬지 않았을 때도 슬퍼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애비는 "아기의 첫 울음소리부터 냄새, 피부 결까지 모든 것을 기억 속에 남겨두었다"고 전했다.


한편 애니는 심장 판막을 기증했고 일부 다른 장기들도 의학 연구에 이용될 수 있도록 병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의 엄마는 "내 딸이 다른 생명을 구하러 세상에 왔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면서 "비참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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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Abby Ahern/ Sarah Libby Photography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