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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아들 잃은 어머니가 수사관부터 받은 '성관계 요구' 문자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처리에 전권을 쥐고 있는 수사관의 문자에 항의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네이버 '스토리펀딩'


[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자식의 의문의 죽음을 밝혀줄 유일한 사람이 성관계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맞닦드린 어머니.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졌다.


지난 26일 스토리펀딩은 군 의문사 유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다고 밝혔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의 배경이 된 충격적인 일화는 지난 2013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광진 국회의원이 군 의문사 유족이 받은 충격적인 문자를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문자는 군 복무 중 사망한 아들의 어머니에게 수사를 담당하던 군 헌병대 수사관이 보낸 문자로, "때론 친구, 때론 애인으로 만나고 싶다", "뒤끝 없이 화끈하게" "죽으면 썩을 몸, 즐겁게 사시오. 후회 말고"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 문자를 받은 어머니는 이후에도 수사관으로부터 끊임없이 성적 관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진실이 드러나자 수사관은 어머니에게 전화해 "죽을 죄를 졌으니 제발 살려 달라" 빌었다. 국방부는 해당 문제를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군 의문사에 대한 제도적인 변화는 없었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지난 2009년 12월에 해산된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를 재출범시키고 민관 합동의 조사 기관을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 '스토리펀딩'


연극의 티켓을 구매하면 <이등병의 엄마> 제작 비용과 군 의문사 진실을 알리는 강연회 개최 등에 후원하게 된다.


3만 원으로 <이등병의 엄마> 관람권 1매와 강연 초청을, 5만 원으로 관람권 2장과 함께 강연에 초청받을 수 있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