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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화재 진압 도충 추락한 소방관이 한 말

화재 신고를 받고 서문시장에 출동한 대구 소방관이 건물 3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화재 신고를 받고 서문시장에 출동한 대구 소방관이 건물 3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기적적으로 정신을 되찾은 장영봉 소방위는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장영봉 소방위는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화재가 난 건물에서 팀원들과 불을 끄던 장영봉 소방위는 불꽃이 보이는 곳을 찾아 후배들보다 앞장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화재가 빠르게 퍼진 탓에 붕괴 위험이 자리잡고 있었던 해당 건물은 삽시간에 무너졌고 화재 진압을 하던 장 소방위는 무너진 건물 자재에 깔리며 정신을 잃었다.


후배들의 비명에 정신을 되찾았은 장 소방위는 "눈을 뜨자 팀원인 후배 10여 명이 울면서 나를 부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며 "그제야 콘크리트 철근이 하반신을 짓누르고 있는 걸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날 후배들은 10여 분이 넘는 시간 동안 손으로 철근 잔해를 들어 올리며 그를 구조했다.


남편이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을 기사를 통해 접한 아내는 "하루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며 "그이가 워낙 자주 사고를 당해 이번에도 몰래 입원했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11년 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세월호와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 등에 출동했던 장 소방위는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이 옥상에서 고립되거나 길을 잃는 등의 위험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소방관은 화재현장에서 피해자들 눈빛을 보면 마음이 쓰라려 무리해서라도 빨리 진압하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께서 속히 비통함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란다"며 화재 발생으로 인해 타들어 가는 상인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