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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 AI
AI 대 AI
정선기 · 12/01/2016 12:05PM

인사이트연합뉴스


최근 방송이나 포털이나 박대통령과 최순실 관련 부패정치 게이트 보도로 가득 찬 가운데, 충남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처음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이하 조류독감) 공포가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나 과거 구제역 발생 때처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기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가금류나 축산 농장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벌써 2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고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 2곳의 가금농가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도 양주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그 밖에도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남 무안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 경기 양주 등까지 방역 당국의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중국서 사람까지 숨지게 한 고병원성(H5N6형) AI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AI 청정국 지위를 얻은 지 3~4개월 만에 박탈당하지 않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에서 인체 감염으로 사망 사례까지 발생한 고병원성 AI라 더 민감한 상황이 되고 있다.


방역 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 되겠지만, 방송 등 언론에서는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서해안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중부내륙 오리·닭 사육 농장까지 감염이 확산된다며 도래지에 방역 작업이 시작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발생한 병충해 재난이라서, 구제역이 재발하는 건 아닌지 AI 포비아를 걱정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천재지변이나 각종 침몰, 붕괴사고 관련 국민안전처와 별개로 식품의약안전처라는 콘트롤타워가 있는 듯 보이는데,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피해 확산을 막는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농민들의 아우성이 일어나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현재 진행 경과와 향후 예측에 대해 안심시키는 보도를 잇달아 내고 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농식품 축산부와 협업해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우선시하고 AI 백신을 보급하는 한편, AI 발생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분석하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할 때이다.


어제 일본에서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부근 해상에서 리히터 7.4의 강진이 발생했고 3분 만에 비상대책본부가 설치되고 남미 순방 중인 일본의 지도자 아베 총리는 1시간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잘 준비된 일본 정부와 세월호 7시간의 의혹으로 지난한 싸움을 하고 있는 대통령 등 대한민국 정부와 비교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인사이트pixabay


포털사이트에서 AI를 검색해보면 조류독감과 인공지능이란 의미로 풀이하는데, 둘의 공통점은 확산이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공포(포비아)가 아닐까 싶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이하 조류독감)라는 의미가 먼저 나왔지만 인공지능 알파고(Alpago)가 바둑 프로기사 이창호와의 세기의 대국을 벌인 이후에는 AI의 첫 의미로 인공지능이 더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농가에 AI 확산과 함께 다시 조류인플루엔자가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 게임이나 미디어, 법조,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은 활용되는데 AI 방역사도 빨리 개발되면 어떨까 싶다.


앞서 언론이나 방역 당국은 철새도래지를 AI의 감염 확산 요인으로 단정 짓고 철새 도래지에 약품을 대대적으로 뿌리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2014년 KT가 조류독감과 관련된 빅 데이터를 분석해 AI 확산 원인이 철새가 아니라 농가 이동 차량이라는 것을 밝혀낸 걸 기억하는가? 그 덕분에 매년 수백, 수천만 마리 가금류의 살처분을 막을 수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다.


올 초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오는 2020년이 되면 AI가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인간의 일자리 500만 개를 대신한다고 전하면서 인류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가뜩이나 고용불안 시기에 공포감을 갖게 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IoT 기술을 활용해 재난·사고 예방 체계 구축과 사고 발생시 신속히 구조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IoT 재난대응 서비스도 우리의 실생활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AI에 포비아(공포심)를 가질 것이 아니라 AI를 재난관리 및 예방 분야에 적극 활용한다면, 재난이나 AI(조류독감)과 같은 의료, 병충해 사고 때마다 반복되는 국민들의 불안과 시름을 없애고 재난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점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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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셜필름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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