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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뜸 한 뜸' 장인 정신
‘한 뜸 한 뜸' 장인 정신
신정희 · 11/22/2016 04:52PM

인사이트gettyimages


한 뜸 한 뜸. 언제인가부터 이 말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말이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 몹시 신중을 기하여 무언가를 할 때면 이 말을 하게 되었다. 


이 말이 장인(craftsman)을 의미하는 것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장인 정신이란 무엇으로 재해석되며, 무엇을 보여주는 걸까.


이 안에 담은 많은 함축적 의미 중에서 나는 특히 배려를 말하고 싶다. 


이 배려는 정성이고 진심이다. 사람에 따라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몹시 기피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정성을 쏟고 배려하는 일은 드물다. 


전에야 기계가 없어서 그렇다지만 요새는 기계를 잘 사용하는 손길도 장인의 손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 한 뜸 한 뜸은 꼭 손으로만 한다는 의미라기보다 꼼꼼히 챙기는 배려라고 나는 재해석한다.


술술 만들어가는 거였다면 프로라고 이야기하지, 오래 걸리는 한 뜸 한 뜸 이라고 표현했을 리 없다.


물론 장인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그러한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이 마음은 얼굴도 모르는 대상에 대한 배려심으로 우리에게 다시 읽혀져야겠다.


보다 높은 완성도로 그 사람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사용하는 동안 탈 없이 오래오래 믿고 쓸 수 있게 하려는 마음. 이것이 장인 정신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대박상품’, ‘완전히트’, ’최고매출’, ’폭풍성장’에만 온통 눈길이 가고 마음을 뺏기고 있는 건 아닐까. 


종이에 이름 찍힌 상장보다, 비록 흔적도 없지만 나도 잘 모르던 내 어떤 점에 대한 칭찬 한마디가 가슴에 오래 남는다.


친구나 가까운 사이에서도 경청, 칭찬, 챙김 이런 배려가 흐려지는 이 시대에, 언젠가 내 손길의 흔적을 느낄 누군가를 위해서 마음을 담는 사람에 대한 예의와 내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담은 옛 장인들의 고귀한 정신은 큰 지침이 되어야 하겠다.

 

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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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 '다' 프로젝트 대표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