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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 대통령 대국민 사과 사례와 그 배경 5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대국민 사과 사례와 그 배경을 모아봤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지난달 25일에 이어 열흘 만에 대국민 담화를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까지 들었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차에 걸친 박 대통령의 사과는 아무 소용없었다. 오히려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더욱 높아지게 했을 뿐.


이후 국민들은 2, 3차 촛불 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를 외쳤고, 국민들은 대통령이 하야(下野)를 할 때까지 촛불 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런 상황에서 몇몇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조만간 3차 대국민 담화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왜냐면 100만 명이 모인 촛불 민심과 국정 수습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놔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에 나설 경우 2선 후퇴의 명시적 언급과 새누리당 탈당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박 대통령의 2차에 걸친 사과와 관련해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사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10여년래 대통령들의 대국민 사과를 거론하며 그 배경과 방식의 차이를 설명했다.


아래 누리꾼들이 거론한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대국민 사과 사례와 그 배경을 모아봤다.


이를 자세히 읽어보고 3차 대국민 담화가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차이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1. 김영삼 전 대통령


인사이트연합뉴스


집권 4년차였던 1996년, 차남인 김현철이 기업 로비에 연루돼 금푸수수 및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자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1993년 10월 10일 서해 훼리호 사고(93명 사망)가 나자 발생 8일 만인 18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듬해 10월 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서도 사흘만인 24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과 가족들에게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2. 김대중 전 대통령


인사이트연합뉴스


1999년 6월 30일 경기 화성 씨랜드 화재 사건으로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사망하자 다음날인 7월 1일 합동 분향소를 찾아 "대통령으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임기 말인 2002년 6월 21일 아들들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저녁 TV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몇 달 동안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히 느낀다. 제 자식들은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 노무현 전 대통령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자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발생 사흘만인 21일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 하늘을 우러러 보고 국민에게 죄인 된 심정으로 사후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2004년 탄핵 사태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헌법 재판소에서 탄핵 소추안이 기각된 지 하루만인 5월 1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탄핵에 이르는 사유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정치적·도의적 책임까지 모두 벗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형 노건평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경찰 과잉 진압으로 인한 농민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등 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대국민 사과를 한 대통령으로 꼽힌다.


4. 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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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두 번 사과했다.


특히 촛불 시위가 이어지는 등 쇠고기 협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던 2008년 6월 19일에는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과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때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5.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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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14일이 지난 29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2차에 걸친 사과를 통해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며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또 2차 대국민 담화 당시 말했던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를 패러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