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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교육, 왜 안 바뀌는 걸까요?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한국 사회에 관한 여러 가지 굵직한 이슈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교육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저는 지금부터 한국의 불편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들을 정리해보면 대략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 문제의 ‘교육’

 

첫째로, 입시 시험 위주로 교육이 이뤄져서 학생들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고 사교육비 문제가 생깁니다.

 

학생들은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부모, 교사, 친구할 것 없이 모두가 성적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언제나 잠정적인 경쟁 속에서 긴장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니지요. 그러니 신경성 위염 등을 달고 살거나 심지어 자살 하는 것도 쉽게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입시 경쟁에서 적어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는데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면서 사교육비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사교육비 걱정 때문에 출산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둘째로, 입시 시험 위주로 교육이 되다 보니 지식 암기와 문제풀이의 반복이 교육의 전부입니다.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고 정부나 기업 등 여기저기서 외치고는 있지만 실상 인재들이 자라나는 교육 현장을 보면 참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 영화 <해리포터>를 본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또래에 비해 실제로 창의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창의력은 근본적으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던 것을 포착해내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어떤 지식의 맥락을 이해한, 그러면서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창의적인 인재로 꼽힐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한국의 교육 현장은 어떻습니까? 학생이 질문하면 진도 나가는 데에 방해된다고, 문제풀이 할 시간이 줄어든다고 눈총을 받기 일쑤입니다.

 

더군다나 교과서의 지식들은 그 역사적인 배경이나 그것이 만들어진 논리적 구조 등 그 지식의 ‘맥락’은 하나도 설명되지 않은 채, 교사로부터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그리고 단편적으로 주입됩니다.


인사이트영화 '해리포터' 스틸컷


그러면 학생들은 그 지식을 외워서 문제에 적용하는 것만 기계적으로 반복할 뿐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창의력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한 마디로 한국 교육의 문제를 정리하자면, 한국 교육은 입시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종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교육은 입시라는 것 하나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성적은 최고, 자살률도 최고

 

이는 수치상으로도 단적으로 나타납니다. OECD 기준으로 한국의 PISA 성적은 최우수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역시 한국은 시험에 강하죠. 그런데 학습 흥미도는 최하위권이고, 청소년 자살률은 최상위권입니다.

 

배움에 대한 흥미와 열정 없이는 어떤 분야에서도 그것에 매진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일을 즐기는 이와 억지로 하는 이의 차이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전교 1등을 하라는 부모의 압력에 힘겨워하던 학생이, 드디어 전교 1등을 하고 ‘이제 됐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고 하지요.

 

이젠 입시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을 졸라 시들어버린 꽃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곧 잊혀질 안타까운 이슈 중 하나일 뿐이지요.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한국 교육에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나 골칫거리입니다. 교육 천국으로 한국에 소개되고 있는 핀란드에도 집단 따돌림 등 교육에 관한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나 한국의 교육 문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양상이 극단적이고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입시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을 졸라 시들어버린 꽃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을 정도이다.

 

그런데 정말로 문제인 것은, 사실 모두가 이를 다 알고 있는데 안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감 등에게 물어보면 거의 모든 분들이 한국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다들 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창 다큐멘터리, 교육학회지 등 여기저기서 한국 교육의 문제들을 조명하고 이와 대비되는 핀란드나 스웨덴의 교육을 대안으로서 제시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보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무언가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더 확장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고, 오히려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도 사교육을 받고 있다지요. 왜 다들 아는데 교육이 바뀌기는커녕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만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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