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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 주민들이 관리소장 아버지에게 준 치약 선물

"강남구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주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 치약을 한가득 받아왔다"는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FOX-B' ‏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으로 한참 시끄러웠던 어제(27일) 보기만 해도 가슴 아프고 화나는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강남구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주민들에게 치약을 한가득 받아왔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메디안 치약, 메디안 바이탈 치약 등이 한가득 들어있다. 모두 식약처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함유됐다며 회수 조치를 내린 제품들이다.


사연을 공개한 A씨는 "주민들 집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 못된 사람들"이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A씨에 따르면 평소 주민들은 아버지에게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하는데,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27일 A씨가 집에 왔을 땐 아버지가 주민들에게 받아온 메디안 치약이 18개가 거실에 쌓여 있었던 것.


뉴스를 접하지 못한 아버지가 아침 식사 시간에 "치약 스무개 정도 더 있어서 가져오려 한다"고 말씀하시던 찰나, TV에서 치약 뉴스가 나와 가족들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는 이후 사연은 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갑질과 무시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바로 28일 오늘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하찮은 경비원 주제에"라는 말과 함께 한 주민이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지는 사건이 벌어졌고, 경비원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요구하거나 90도로 숙여 인사하라고 요구한 일 등이 알려져 보는 이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일부 주민들의 인격 모독적인 갑질에 2년전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경비원이 몸에 불을 붙이고 자살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내려진 '갑질' 문화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듯하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