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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폭발한 '삼성전자 세탁기'에 삼성이 내놓은 '황당 해명'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혼자서 터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선경 씨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옷이 세탁기에 걸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소비자를 분노케 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사는 김선경 씨는 "소비자를 우습게 아는 삼성전자의 행태를 알리고 싶다"며 세탁기 폭발 사건을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사고는 지난 4월에 일어났다. 당시 집안에는 김씨의 어머니만 있었고 베란다에서는 난데 없이 '펑'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집안의 전기가 나갔고 베란다 주위 선반은 처참하게 무너져 있었다.


김씨의 집은 아파트 3층이었지만 1층에 있던 경비 아저씨가 "무슨 일이냐"며 뛰쳐 올라올 정도였다.


확인 결과 세탁기 본체는 주저 앉았고 부품은 덜렁거리고 있었다. 당시 김 씨의 어머니는 얇은 패딩 점퍼 한 개를 돌리고 있었고 점퍼는 찢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황당하고 무성의한 대응이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가 와서는 "세탁한 옷이 찢어진 것으로 보아 세탁기 문제가 아니라 세탁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옷이 물 위에 떠서 세탁기 윗부분에 걸려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선경 씨 


하지만 김 씨의 어머니는 "옷은 물에 푹 잠겨 있었고 이전에도 같은 옷으로 세탁을 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며 납득하지 못했다.


세탁기가 터졌는데 기계 결함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사과도 없고 심지어는 "소비자고발센터에 신고할 테면 하라. 더 해줄말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대응했다.


김씨는 이런 태도를 보면서 국내 1위 기업의 오만한 태도와 행태에 기가 질렸다고 했다.


자칫하면 인명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대로 된 조사도 없고, 그저 '소비자 책임'이라고 대응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패딩점퍼가 물에 잘 뜬다. 패딩점퍼가 세탁기 상단부에 걸려서 문제가 된 것이며 당시 기술팀장과 함께 세번이나 방문해 문제를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도 세탁 과정에서의 결함을 어느 정도 수긍했다. 수리비를 말했더니 수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문제가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선경 씨


하지만 김씨는 삼성전자 측의 이런 해명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김씨는 "아니다. 두번 왔는데 그나마 기술 책임자가 와서 세탁기를 본 건 한번 뿐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한번도 삼성 측의 말을 수긍한 적도 없고 오히려 세탁기 결함이 아니라고만 주장하는 삼성 관계자에게 소비자센터에 고발하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화가 나서 '삼성 세탁기는 옷만 껴도 이렇게 터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시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보상해 드릴 건 없다고 말하고 갔다"며 황당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호주에서는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반복해서 터지는 사고가 일어나 호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총 92가구의 세탁기가 폭발해 삼성이 리콜 조치를 했으나 교환을 받은 제품도 폭발하는 경우가 발생해 호주의 삼성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