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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만원 줘도 안한다"...쉑쉑버거 알바 채용 공고에 달린 댓글들

오픈 이후 뜨거운 반응을 이어오고 있는 쉑쉑버거가 노동강도에 비해 빈약한 임금을 지불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쉑쉑버거 줄도 엄청 길던데 시급 1만 원은 줘야하는 거 아니냐", "채용공고 올리는 SPC 직원에게 저 시급 받고 일하라면 일 할까?"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쉐이크쉑(Shake Shack·일명 쉑쉑버거)이 지급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시급을 본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이다.


최근 쉐이크쉑(Shake Shack) 강남점은 알바몬과 잡코리아 등 취업포털을 통해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공개된 쉐이크쉑 직원의 자격 요건은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다르지 않다. 이와 함께 공개된 쉐이크쉑의 급여는 주휴수당 포함 시급 8,100원이다.


8,100원이라는 '시급'은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6,030원과 비교해 얼핏 보면 많게 느껴지지만 여기에는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다.


주휴수당은 일주일 동안 규정된 근무 일수를 다 채운 노동자에게 하루 치의 유급 휴일을 주는 것이다.


인사이트잡코리아 캡쳐


따라서 일정 근무 일수를 채운다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주휴수당을 제외한 쉐이크쉑의 기본 급여는 아랫부분에 따로 명시된 시급 6,750원이다.


이 때문에 주휴수당이 포함된 시급을 전면에 내건 것은 일부러 시급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물론 여전히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있는 만큼 6,750원이라는 시급이 적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업계에서 쉐이크쉑이 오픈 3일 만에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할 만큼 오픈 이후 수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쉐이크쉑 측이 구체적인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 추산해도 1일 3천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쉐이크쉑 직원들이 느끼는 노동강도는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는 업무 강도와 '강남'이라는 지역을 고려한다면 시급 6,750원은 아쉬운 금액이다.


인사이트


우리나라 쉐이크쉑 제품 가격은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최저임금은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편이다.


쉐이크쉑은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SPC그룹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국내 유명 식품 브랜드가 속한 기업이다.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가 이들에 대해 근로감독을 한 결과 배스킨라빈스(92.6%), 던킨도너츠(91.3%), 파리바게뜨(87.9%)의 노동법 위반율 평균이 90%에 달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주휴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교부' 등이 주요 지적사항이었다.


SPC그룹의 경영 철학은 '행복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SPC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을 직접 만나 그룹의 이미지를 만드는 아르바이트생들과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해보인다.


이에 대해 쉐이크쉑 관계자는 "타 동종업계의 강남점 일반 스탭의 경우 모두 2016년 최저임금인 6,030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쉐이크쉑의 최저시급은 올해 최저시급보다 11.9%높고 내년 최저시급(6,470원)보다도 4.3%높다"라고 회사 입장을 전했다.


이어 "쉐이크쉑 매장에 80여 명의 스탭이 있다"며 "타 동종업계 단일매장의 경우 4~50명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노동 강도에 대해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