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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하기 전, 다시 생각해주세요" 현직 소방관의 호소

한 현직 소방관이 긴급 출동 때마다 느끼는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여러분, 119를 불러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소방관으로 추정되는 한 익명의 남성이 긴급 출동 때마다 느끼는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소방서는 보통 구마다 1개서가 있고 그 예하 부서로 동마다 구급차들이 보통 1대 정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구급 차량이 적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그는 "당연히 일하러 나왔기 때문에 주민들의 신고에 성실히 임한다"면서 "하지만 보통 출동 중 대부분이 두통환자나 취객, 노숙자, 가벼운 복통의 환자 등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의 말에 따르면 일부 가벼운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구조하다보면 1분 1초가 시급한 응급 환자들을 놓칠 수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5분이라는 일명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한 무수한 생명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재난과 위급 상황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기에 출동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출동해야만 한다.


때문에 장난 전화나 위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119에 신고하는 행동은 동시간대에 발생할 수 있는 CPR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작성한 소방관은 끝으로 "(119에) 신고하기 전 내가 지금 택시를 불러서 가도 되는 상황인지, 도저히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우리가 기존에 119 구급차를 위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오남용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