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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손명준 선수, 올림픽 경기 전날 아버지 돌아가셨다

리우올림픽 마라톤에서 131위를 기록한 손명준 선수의 아버지가 경기 전날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리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131위를 기록한 손명준 선수의 아버지가 경기 전날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임종한 아버지는 브라질에 있는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느라 제때 입관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깝게했다.


지난 20일 눈을 감은 손명준(22) 선수의 아버지 고 손보성씨의 발인은 손 선수가 돌아온 다음날인 25일 오전 8시에 진행됐다.


유일한 상주인 손명준 선수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지만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은 함께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평소 간경화를 앓고 있었다. 가족들은 행여나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손 선수는 다른 지인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21일(한국 시간) 진행된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 선수는 155명 중 131위를 기록하는 아쉬운 성적을 얻었다.


아버지의 부고를 접한 뒤 경기에 참가한 손 선수는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2시간36분21초로 완주할 수 있었다.


손명준 선수는 자신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변명으로 보일 수 있다며 아버지 부고를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무슨 말을 해도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던 손 선수의 당시 모습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