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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013번'의 남은 수명은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입양'을 여러분들에게 적극 권장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주인에게 버림받은 후 그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유기견 ‘013번'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사진 속 유기견은 8월 9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게 구조된 후 이름도 얻지 못한 채 013번으로 불리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녀석은 결국 안락사 위기에 놓여졌다.


1호선 끝자락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는 서울시와 수도권 등지에서 구조된 유기동물들이 모인다.


대략 3천 평 부지에 1만 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이곳에는 유기동물 구조팀과 30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그곳에서 요크셔테리어 종인 유기견 013번을 만났다. 그런데 유기견 013번은 필자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녀석은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는 필자를 큰 눈망울로 쳐다볼 뿐 활발한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생기를 잃은 듯 무미건조한 표정만 지었다.


그런 짠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랜 시간 함께한 주인에게 버려졌다는 마음의 상처가 녀석을 이렇게 무감각하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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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조용했던 013번의 옆에는 꼬리를 흔들며 갖은 애교를 부리는 푸들 종의 유기견이 있었다.


녀석의 철창에는 다른 강아지들에게는 없는 빨간색의 '리본'이 묶여 있었다.


"이 빨간색 리본은 무슨 뜻이 있나요?"라고 묻자 보호소 직원은 "입양이 임박했다는 뜻이에요"라고 답했다.


직원은 "온라인에 게재된 강아지의 사진과 성격 등 정보를 본 분들이 입양 문의를 하면 이렇게 빨간색 리본으로 표시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푸들인 이 강아지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밝아서 곧 입양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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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설명처럼 '빨간 리본'은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이 곧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는 의미였다. 또한 '안락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직원은 "서울시에서 유기동물이 구조돼 들어오면 공고된 날짜부터 총 '20일'이 주어집니다. 처음 10일은 주인을 찾는 기간, 나머지 기간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기간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만 20일일뿐 다른 지역은 '10일'의 시간만 주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20일이 지나면 유기견은 결국 안락사가 된다”며 안락사에 대해 언급했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도 큰 상처인데, 만약 입양되지 못한다면 '안락사'를 당하는 유기견들의 현실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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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버려진 유기견은 8,902마리로 이중 안락사로 인해 생을 마감한 동물의 수는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거의 절반이 되는 수의 유기견이 안락사에 처해지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관리인력, 보호소 부지 등 관리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안락사를 안타깝다는 이유로 막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필자의 눈으로 본 유기견 보호소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선 강아지들의 치열한 현장이었다.


과거 반려견이었지만 '유기견'으로 변해 보호소에 입소하는 순간, 녀석들은 짧게는 10일 길게는 20일의 시한부 삶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유기동물들의 시한부 삶을 막아 줄 수 있는 제일 빠른 방법은 '입양'이다.


입양은 안락사에 대한 재정적 비용을 감소시키며 입양자 본인 또한 생명 존중을 실천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들은 자신들의 진짜 이름을 불러 줄 새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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