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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락가여, '술'이란 무엇입니까?
주도락가여, '술'이란 무엇입니까?
김수희 · 08/23/2016 11:47AM

인사이트gettyimages


주도락가(酒道樂家)를 위한 안내서

 

만일 "술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취하기 위해 마시는 음료', '서먹한 관계를 이어주는 윤활유', '역사(?)를 만들어 내는 마법의 물약'… 아마 셀 수 없이 많은 답이 있을 것이다.

 

모든 답변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추어 나온다고 저자는 믿기에 수많은 경험만큼이나 수많은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술 드세요?"라고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최소한 10에 8명은 "조금은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술을 즐긴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국민의 보건의료지표 2013을 보면 우리나라는 프랑스, 독일, 영국에 이어 4번째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8.9L)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일이라 하겠다.

 

위의 결과를 360mL 용량 소주(20도)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123.6병이나 된다고 하니, 3일에 한 병 꼴로 소주를 한국인들이 마시고 있다는 말은 사실 좀 주도락가인 저자의 입장에서도 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마시는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십니까?" 라고 묻는다면 과연 앞에서 수많은 정의와 긍정적 답변을 주셨던 분들 중에서 몇 명이나 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굳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른다고 해서 술맛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술 만드는 법과 함께 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술맛이 더욱 좋아질 거라는 것은 감히 자신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주도락가를 양성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술의 역사

 

술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대부분이 "~ 카더라." 라고 하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뿐이다. 


그래도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로는 인간의 생활 방식의 변화와 함께 술도 변화·발전 했다는 것이다.

 

수렵생활을 할 때는 보이는 것들이 과실이었기 때문에 이를 이용했고,

유목생활을 할 때는 주변에 가축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축의 젖을 이용했으며,

농경생활을 할 때는 곡물이 많았기 때문에 곡물로 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술 만드는 법과 함께 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술맛이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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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순서상 수렵생활이 가장 먼저였기 때문에 가장 최초의 술은 포도를 이용한 과실주, 즉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포도주(wine)이다.

 

또 유목 생활을 통해서 만들어 졌던 술은 말의 젖으로 만든 술인 마유주(馬乳酒)로 아직도 몽골에 가면 맛 볼 수 있으며, 농경생활을 통해서 얻어진 술은 우리에게 친숙한 막걸리부터 청주, 맥주 등이 있다.

 

그럼 수렵 생활을 하던 까마득히 먼 옛날 인류는 술을 빚는 방법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당연히 몰랐다. 찾는 이 없는 산 중에 먹어 주는 이 없는 과일이 익다 익어 과숙되면 자연스럽게 땅으로 떨어지고 여기에 우연히 공기 중의 미생물이 내려 앉아 우연히 발효 활동을 하게 되어 술이 탄생하였다.

 

이 우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인간이 향긋한 냄새에 먹게 되어 이를 전파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술은 우연이 우연을 만나서 우연하게 탄생한 것이다.

 

무슨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우연이 뭐가 이리 많이 겹치냐고 하겠지만,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치즈와 같은 음식에서부터 의료용품, 심지어 포스트잇 같은 생활 용품까지)은 우연한 발견을 통해서 얻어졌고, 이 우연이란 것이 없었다면 인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가 술을 마셨다는 가장 최고(最古)의 증거는 기원전 5000년 전에 항아리에서 발견된 와인의 흔적을 통해서 이지만, 실제 우리가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발효)을 알게 된 것은 1800년 중반 파스퇴르에 의해서였다. 


최소 6800년 이상을 우리는 자연의 섭리려니 하며 아무것도 모른 채 우연에 기대어 술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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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탄생 비밀

 

자, 그럼 과연 술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실 알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술 만드는 방법이다.

 

가장 최초에 만들어진 술, 와인을 예로 설명하겠다. 


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준비물은 달콤한 포도와 파스퇴르에 의해 발견된 효모만 있으면 끝이다. 


수백 또는 수천 만 원 하는 와인도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빵을 만들 때도 필요한 효모는 공기 중 또는 과실의 표면에서 만날 수 있다. 


포도 표면에 눈에 띌 정도로 하얀 가루는 대부분은 농약이 아니라 효모일 가능성이 높다.


이 효모라는 녀석은 달콤한 당(sugar)을 좋아해서 이걸 먹고 2가지를 만들어 내는데 바로 술에 꼭 필요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CO2)이다.

 


과일의 당을 먹은 효모는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든다.

 

 

더 쉽게 말하면 잘 익은 포도를 으깨서 효모만 뿌려주면 와인(술)이 탄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효모가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를 날려 버리면 레드와인이나 화이트와인처럼 기포가 없는 와인이 탄생하는 것이고 이산화탄소(탄산가스)를 잡아 두면 우리가 생일 때 즐겨 찾는 기포가 있는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술 만드는 방법, 정말 쉽지 않은가?


이 정도면 집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술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맛에 대해서는 보장 못하겠지만….

(수백 또는 수천만 원 하는 와인을 집에서 맛까지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과연 저자가 이 글을 쓰고 있을까? 답은 여러분들 마음속에….)

 

자, 그럼 이런 의문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전혀 달지 않은 곡물로 만든다는 막걸리나 맥주는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아쉽지만 지면 관계상 그 답은 다음 편에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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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락가(酒道樂家) , F&B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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