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3억짜리 슈퍼카 '페라리' 대리운전하고 3만원 못받은 대리기사

슈퍼카 페라리를 대리운전하고 3만원을 받지 못한 대리기사의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 보배드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3억짜리 슈퍼카 페라리를 대리운전하고 탁송비 3만원을 받지 못한 대리기사의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슈퍼카 페라리를 탁송해주고 지금까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대리기사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5개월된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는 "지난 목요일 서울 장안동에서 연희동에 도착해 다시 장안동까지 페라리 F430을 가져다주는 대가로 3만원을 받기로 했다"며 "왕복 시간만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수시로 입금을 요청하는 문자와 전화를 했지만 아직까지 입금되지 않았다"며 "입금해주겠다는 시간까지 기다려봤지만 답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용을 보면 페라리 주인은 입금을 요청하는 A씨 문자에 "미팅 중이라고"라며 "한 번만 더 문자 보내라 어떻게 되는지"라고 오히려 협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3시간 동안 3만원을 벌기 위해 위험 부담을 안고 슈퍼카를 주인에게 인도해줬다"며 "수수료에 교통비를 빼고 나면 2만원 조금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하고 운전해서 받아야 할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대리기사단체 등에 따르면 이처럼 요금 문제를 놓고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때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노동권익센터 김주환 공동연구원이 지난해 수도권 대리운전기사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85.9%가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 횟수는 한해 평균 3~5회가 47.2%로 가장 높았고 10회 이상 당했다는 응답이 15.5%나 되는 등 대리기사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손님과 갈등 상황이 발생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대리기사들의 고충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