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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아빠에게 맞아 죽은 소녀'에게 판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

목사 아버지와 계모의 폭력으로 인해 살해된 뒤 미라 상태로 발견된 중학생 소녀에게 판사가 보낸 편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목사 아버지와 계모의 학대로 인해 살해된 뒤 미라 상태로 발견된 중학생 소녀에게 판사가 보낸 편지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0일 인천지법 이언학 부장판사는 딸을 학대하고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방치한 목사 부부의 선고 공판에서 숨진 중학생 소녀를 향해 직접 적은 편지를 낭독했다.

 

이 판사는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했던 너의 고통과 슬픔을 통감하면서 편지를 읽는다"라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어 "너는 이제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었구나. 우리는 너의 아픔과 고통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부디 하늘나라에서 사랑하고 보고픈 엄마를 만나 행복하지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이 땅에서 더이상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밝게 지켜봐 주거라"고 말하며 매듭 지었다.

 

이날 재판부는 검찰 구형보다 5년 많은 형량을 적용해 목사 아버지 이 모씨에게 징역 20년, 계모 백 모씨에게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한 아동학대 방지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부부가 아이를 보호하기는커녕 양육을 포기하다시피 했고 7시간 가량 폭행함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유사한 아동학대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엄벌이 마땅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