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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믿고' 투표했던 '51.9% 국민'까지 농락한 박근혜
박정희 '믿고' 투표했던 '51.9% 국민'까지 농락한 박근혜
심민현 기자 · 11/29/2016 07:4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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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국민의 행복이 국력이 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2013년 2월 25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당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던 국민들은 이제 대한민국이 조금 더 정의롭고 행복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51.9%의 국민은 철석같이 그런 말을 믿었다.


그런데 3년 9개월이 흐른 지금 그 '믿음'은 '분노'로 바뀌었다. 바로 '최순실 게이트' 때문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지만 특히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던 51.9%는 더욱 분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지지자들은 분노를 더해 말할 수 없는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사실 이들이 박 대통령을 뽑았던 이유는 단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 중에 공으로 대표되는 '경제 발전' 때문이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지금의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토대를 닦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후광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덧 씌워 동일시 해온 면이 있다.


하지만 그 '후광'에 따른 선택은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을 믿고 뽑아준 사람들을 철저히 배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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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모인 제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국민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지난 대선 때 박근혜를 뽑았던 게 너무 후회된다.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정도"라며 "아버지 반만 해줘도 좋겠다고 생각한 내가 너무 순진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이 지난 3년 9개월 동안 내놓은 수 많은 이해할 수 없는 정책과 인사는 바로 '압구정동에 사는' 60살 아줌마 '최순실'의 작품이었다.


청와대 안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널려있는데 박 대통령은 단 한번 공직을 맡은 적도 없고 공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평범한(?) 아줌마에게 국정을 넘겼다.


5천만 국민의 미래가 달려 있는 나라의 중대사의 결정권을 내주는 '매국노'만도 못한 일을 저질렀다.


이제 박 대통령이 서있을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지난 20일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 결과 최순실이 저지른 모든 범죄 행위를 박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티끌처럼 남아있던 기대조차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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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4%'다. 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절대적으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른바 T·K(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은 그보다 낮은 '3%'다.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친박'계 핵심 의원들마저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순간도 사심과 사익을 추구한적 없다"며 "국회 결정 과정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잘못은 없으며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으니 탄핵 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선포한 셈이다. 특히 개헌과 정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꼼수'까지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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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 대통령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에게 마지막 양심이 남아있나?"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철저하게 배신한 '51.9% 국민'을 포함해 모든 국민을 위해 스스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것만이 박 대통령이 패닉 상태에 빠져 가슴으로 울고 있는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에게 고한다. 이제 그만 결단을 내려 하야하시라고. 


그래야 자신을 지지했던 51.9%의 국민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명예까지 지킬 수 마지막 기회다.


한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박근혜'라는 이름이 대한민국 역사에 '최악의 대통령'으로 새겨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