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적응 못 해 자살한 줄 알았던 의경, 선임병 구타 있었다"

김포공항경찰대에서 복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경이 상습적인 구타를 당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

박 일경의 검시 사진 / 군인권센터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김포공항경찰대 의경의 시신에서 상습적인 구타 흔적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25일 사망한 박 모 일경의 검시 사진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제시한 박 일경의 검시 사진에는 왼쪽 넓적다리와 우측 종아리 부위에 멍 자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손상은 사망 당시 치유 중이던 것으로 사망 시점 이전에 생긴 상처임이 확인됐다"며 "사망 원인과는 상관없는 충격"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 연합뉴스


이어 "이외에도 지속해서 회복된 상처들이 보였다"며 "이는 상습적인 구타 및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일경은 5월 13일 부대 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25일 숨졌다.


이에 유족들은 박 일경이 부대 내에서 구타 및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을 제소했다.


유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 일경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부모님에게 전화해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인사이트기자회견 중인 군인권센터 / 연합뉴스


하지만 경찰은 "부대 내에서 의무경찰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혹 행위나 구타는 없었다"며 유족의 주장을 일축했다.


군인권센터는 "박일경은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부대 간부들이 우울증약 복용을 조롱하고 약을 먹지 못하게 압박한 정황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사건 발생 11일이 지난 다음에야 사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라도 전면적인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육군 일병 병원서 투신자살…"선임병 구타·가혹 행위 있었다"선임병으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전방 부대의 한 사병이 병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