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보이는 '한쪽 눈'으로 시력 잃은 동생 지키는 형아 고양이
아픈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형아 고양이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픈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형아 고양이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러브뮤는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고양이 형제의 가슴 찡한 '우애'를 전했다.
호주 시드니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태어난 지 3주 된 아기 고양이 형제 스티비(Stevie)와 이삭(Isaac)이 발견됐다.
당시 스티비와 이삭을 처음 발견한 익명의 한 여성은 매일같이 붙어 다니며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는 두 녀석의 마음이 너무 예뻐 먹을 것을 주기 시작했다.
얼마 뒤 여성은 스티비와 이삭의 눈이 조금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걱정된 마음에 수의사를 찾아갔다.
수의사는 "둘 다 눈에 선천적 안구 결함을 가지고 있다"며 "다행히 형 이삭은 한쪽 시력이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동생 스티비는 이미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수의사 마크(Mark)와 올리비아(Olivia)는 힘을 합쳐 이삭의 남은 한쪽 눈 시력을 지키기 위해 눈꺼풀을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다시 만난 스티비와 이삭은 고작 24시간 떨어져 있었음에도 이산가족 상봉한 듯 꼭 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특히 앞이 보이지 않는 스티비는 형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푹 놓였는지 이삭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구조대원 다이아나 다머리(Diana Dammery)는 "스티비와 이삭은 장애를 가졌지만 한 번도 우울해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늘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스티비와 이삭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 한 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지금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며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