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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글에 한 주민이 올린 개념글

황당한 이유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일부 입주자들에게 한 아파트 주민이 쓴소리를 가했다.

인사이트

KBS 9시 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경비아저씨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한 명의 소중한 인간입니다"


황당한 이유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일부 입주자들에게 한 아파트 주민이 쓴소리를 가했다.


최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가 뿌려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5가지 이유를 들며 에어컨 설치를 반대했다.


관리비가 오르고 공기가 오염되며, 그로 인해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


또한 지구가 뜨거워져 짜증이 나면 주민화합도 깨질 뿐 아니라 큰 아파트에서도 경비실에 에어컨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자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주민 박모씨가 이에 반박하는 벽보를 붙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박씨는 "단 한 번이라도 여러분께서 쓴 글이 경비아저씨들에게 그리고 글을 읽는 주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 생각해보셨습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비 아저씨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한 명의 소중한 인간입니다"라며 함께 배려하고 상생해야 함을 강조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박씨는 지금까지 경비실에 에어컨 한 대 없었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기 오염이 걱정된다면 댁에서 하루 종일 켜두는 선풍기 끄시고, 수명단축 걱정되면 체육센터에서 운동하시고, 지구 뜨거워지는 것 걱정되면 분리수거 시간 잘 지켜달라"며 반대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기적인 어른들의 글을 읽고 자라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는 박씨는 반대자들에게 "숨지 마시고 당당히 나와 논리적으로, 인간적으로 의견 내주시면 존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 아파트는 입주민 투표를 통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안을 의결했으며, 또 다른 아파트는 매달 관리비 500만원을 줄여 경비원들의 해고를 막았다. 


최첨단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해 경비원을 대거 해고하고 설치돼있던 에어컨마저 철거해버리는 일부 아파트 사이에서, 경비원들과 '동행'하려는 이들의 행동은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에어컨 없이 '39도' 폭염 견뎌야하는 경비원 아저씨들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일하는 경비원 아저씨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