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살 소녀 살해범들의 '재판'을 방청한 시민이 올린 글
인천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살인범 김양과 박양의 재판을 직접 방청한 시민이 올린 글이 화제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인천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살인범 김모 양과 박모 양의 재판을 직접 방청한 시민이 올린 글이 이목을 끈다.
지난 23일 인천지방법원에서는 8살 소녀 살인사건에서 사체유기와 살인방조 혐의를 받는 박양의 첫 재판이 열려 언론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어린 소녀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김양이 공판의 증인으로 참석해 두 범죄자들이 처음 대면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첫 재판을 방청하고 온 시민 A씨는 '인천지법 박양 첫 재판 참관 후기'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이 직접 목격한 살인자들의 끔찍한 범죄 행각과 뻔뻔한 태도를 공개했다.
A씨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공범 박양 재판에 가서 그 멀쩡한 두 피고인들의 얼굴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진하고 착해 보이는 얼굴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본 살인범들의 모습은 '홍대에 나가면 10분에 한 명은 보일 얼굴'이라고 했다.
살인범들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고 무척이나 상냥해 어린 소녀가 믿고 따라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고 한다.
A씨가 충격을 받은 것은 살인을 저지른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A씨는 "자기가 저지른 범죄의 경중을 모른다고 하기엔 너무 총기 넘치고 침착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하기엔 너무 아무렇지않게 뻔뻔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려 한 박양과 달리 김양은 검사와 박양 변호인단의 질문에 비교적 논리 있게 또박또박 답했다고 한다.
김양은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에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면서 당찬 모습을 보였다.
김양이 공판에서 보여준 행동을 보면 지극히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로 일관해 방청석에 있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김양은 기억을 더듬어야 할 때는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면서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박양의 공판에서는 박양의 부모와 개인 신상 정보 등이 공개됐는데 변호인과 당사자들은 이런 사실이 공개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또한 온라인상에 공개된 박양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실제 얼굴은 10kg 정도 체중이 빠진 것으로 보였고 흑발에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살인범들의 인권도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어린 아이가 처참하게 죽었는데 그 아이의 인권은 누가 보호해주냐"며 "신상을 공개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어느 나라를 가도 이 정도의 극악무도한 살인은 종신형에 처한다"며 "가벼운 형량을 선고 받으면 국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