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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지 못해 미안해요" 성폭행 당한 괴로움에 자살한 14살 소녀

모진 일을 겪고도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14살 소녀의 마지막 선행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인사이트Facebook 'Megan Hoyle'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강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먼저 가서 미안해요. 다음 생에는 용감한 사람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게요"


성폭행을 당한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어린 소녀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모진 일을 겪고도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14살 소녀의 마지막 선행을 전했다.


영국 랭커셔 주 블랙번(Blackburn)에 거주했던 소녀 메간 호일(Megan Hoyle)은 2년 전 12살의 어린 나이에 17살 소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Facebook 'Megan Hoyle'


당시 메간은 큰 충격에 빠졌지만 일상 생활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약 2년 후인 지난 2월 20일 메간은 남자친구 크리스토퍼 코젠스(Christopher Cozens)에게 장문의 메시지 한 통을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메간은 "이 메시지를 읽고 있을 너에게 정말 미안해. 삶을 버텨내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해 미안해. 내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라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그냥 나를 편안하게 보내줘"라고 말문을 텄다.


이어 "나를 처음 발견하게 될 사람, 내가 떠나고 슬퍼해줄 모든 친구들에게 미안해. 그리고 엄마... 먼저가서 정말 미안해"라며 "나는 한 때는 강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이미 12살 때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은 모두 파괴됐어"라고 성폭행을 당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인사이트Facebook 'Megan Hoyle'


끝으로 메간은 크리스토퍼에게 "나는 내 삶보다 너를 더 사랑했어. 사랑을 몰랐던 내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줬어. 그 덕에 나는 단 한 번이라도 행복을 누릴 수 있었어"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간은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최근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간의 엄마 웬디 찬레이(Wendy Charnley, 46)는 "딸은 누구보다 착한 아이였다"며 "성폭행이 결국 메간의 목숨까지 빼앗아 버렸다"고 울부짖었다.


한편 메간은 죽는 순간까지 평소 바라왔던 대로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했다.


성폭행 당할 뻔한 88세 할머니가 위기를 탈출한 '기발한 방법'흉기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하는 강도에 맞서 기막힌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난 할머니가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