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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살해해 '간' 빼먹은 북한 최악의 살인사건 전말 4

북한 최악의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엽기적인 장기 적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우리에게 북한은 언제나 베일에 감춰진 대상이다.


우리가 북한 주민의 처참한 실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새터민들의 증언이나 세계인권단체의 폭로 뿐이다.


북한에는 가난에 허덕이거나 북한 정부의 탄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죽음만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북한에도 범죄자들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절도 및 폭행과 같은 경범죄부터 살인 등의 중범죄까지. 


그중에서도 북한 최악의 살인 사건으로 기록된 엽기적인 장기 적출 사건이 있다.


이 엽기적인 사건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것은 북한 정부의 노력 덕분이다. 북한 정부는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수월하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범죄 사건을 널리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자세히 전해졌다고 하니, 얼마나 악명이 높은 사건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 점쟁이를 찾아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북한의 함경남도 함흥에 거주하던 박명식은 범행 수년 전부터 간경화를 앓고 있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는 점차 악화됐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접한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집을 찾았다.


박명식은 점쟁이에게 "죽을 수도 있으니 제발 살 방법을 알려달라"며 읍소했다.


이에 점쟁이는 "사람의 간을 먹으면 병이 씻은 듯이 나을 것"이라고 점괘를 풀이했다. 이때부터 비극적인 연쇄살인의 막이 올랐다.


2. 나에게 간을 바쳐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살인의 추억'


박명식의 동료는 "그는 매우 소심한 사람이라서 자기 생각도 제대로 말 못 한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이 닥치자 그는 이성을 잃고 대담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14~17살의 청소년들을 물색해 범행 대상을 선정했고, 기회를 엿봐 살인을 저지른 뒤 흉기로 복부를 훼손해 간을 빼먹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명식은 지난 1990년 4월부터 10월까지 이같은 범행 방식으로 총 청소년 12명을 살해한 뒤 장기를 적출했다.


3. 13번째 살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추격자'


당시 북한의 수사 당국은 범행의 증거조차 찾지 못하며 매번 범인을 체포하는 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함흥 지역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러던 중 지난 1990년 10월 박명식은 13번째 살인을 계획한 뒤 한 청소년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괴성을 지르며 거세게 저항했고, 이를 듣고 달려온 지역 주민들은 합세해 박명식을 제압하고 수사 당국에 넘겼다.


4. 북한 최악의 살인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민재판소로 끌려간 박명식은 자신의 모든 범행을 시인하고 사건 경위를 진술했다.


이에 재판부는 무려 12명의 목숨을 빼앗은 연쇄살인범 박명식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총살에 처했다.


또한 박명식의 진술에 따라 "사람의 간을 먹으라"고 말한 점쟁이 역시 살인교사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교화소에 보내졌다.


사회 안정과 체제 유지를 위해 범죄 사건을 널리 알리지 않지만 해당 사건은 그 잔혹함이 극에 달해 당시 언론에서 대서특필됐다.


박명식의 만행이 알려지자 당시 북한 사회 전체는 충격에 빠졌으며, 그는 북한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로 이름을 남겼다.


연쇄살인 저지른 '사이코패스'들의 어린 시절 공통점 세 가지범죄심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사이코패스들의 유년 시절 공통점 세 가지를 모아봤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