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14명 동시 해고 결정한 어느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
최저 임금이 오를 것에 대비해 경비원 14명 동시 해고를 결정한 한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이 화제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최저 임금이 오를 것에 대비해 경비원 14명 동시 해고를 결정한 한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공고문은 경비원 14명 해고를 결정한 아파트 동대표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한 입주민이 작성한 것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동대표들은 최저 임금이 오를 것에 대비해 경비원 14명의 해고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입주민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동대표들끼리만 이 안건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공고문을 쓴 입주민 A씨는 "경비원 14명을 해고하면 연간 3억을 절약할 수 있다지만 CCTV와 차단기 등의 설치 및 유지비용이 들 것이고, 출근, 등교길의 교통 정리 등 아이들 안전 등교를 포기해야 한다. 또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눈 청소나 주변 정리를 해줄 분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어 경비원 최저 임금이 당장 1만원으로 오르는 것도 아니며, 올랐을 경우 한 가구당 한 달에 1만5천원가량을 부담하면 경비원 임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입주민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경비원 해고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동대표들을 비판했다.
A씨는 "최저 임금을 인상해서 경비원 같은 분들의 가정을 더 안정화 시키랬더니 해고라니. 이게 00아파트 주민이 할 이야기입니까?"라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고단한 업무를 하는 경비원들 임금 올려주랬더니 벼랑 끝으로 몰았다"면서 "경비원 해고부터 결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주민 투표 없이 경비원 14명을 실업자 만드는 게 최선입니까. 동대표에게 한 달 1만5천원을 절약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가 남을 위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다며 그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아파트를 알아내 동대표들에게 망신을 줘야 한다", "동대표가 무인 시스템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뒷돈을 받기로 한 모양"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