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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칼에 찔려 숨진 인터넷기사, 80대 노모 돌보던 다섯식구 '가장'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밧줄이 끊겨 추락사한 외벽 작업자에 이어 또 한 번 단란했던 한 가정의 생명줄이 끊어졌다. 


인터넷 수리 하러 갔다가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50대 수리기사가 80대 노모를 살뜰히 모시며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 충북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A씨가 집주인 B씨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것에 불만을 느끼던 B씨는 설치기사 A씨와 속도 문제로 말다툼하다 이 과정에서 목과 복부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는 가까스로 집을 빠져나와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전자제품 공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내와 대학을 다니는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A씨는 80대 노모를 살뜰히 챙겨 동네에서 이름난 효자로 알려져 있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왔던 A씨는 식구들을 돌보기 위해 휴일도 반납해가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다. 


그런 아들이 숨졌다는 비보에 노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실신했고, 한 유족은 "분노 범죄의 피해자가 우리 가족이 될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이어 "고인의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피의자 B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홀로 게임 등을 하며 여러 원룸을 전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부터 해당 인터넷 업체를 사용한 B씨는 일부러 인터넷 속도를 느리게 제공한다고 생각해오다 분노를 참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진술 태도 등을 보면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 같았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탐문하고, 피의자의 컴퓨터·휴대전화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밧줄 끊겨 추락사한 외벽 작업자, 자녀 5명 둔 '가장'이었다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밧줄을 끊어버린 아파트 주민 때문에 5명의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말았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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