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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덤덤하게 범행 재연한 '일곱 식구 생명줄' 끊은 살해범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밧줄을 끊어 일곱 식구의 가장을 추락시켜 숨지게 한 범인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사건 현장은 얼굴을 공개하라는 주민들의 항의와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로만 가득 채워졌다.


지난 15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아파트 주민 서모씨는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서씨는 담담하게 한 손에 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밧줄을 자르는 모습을 재연했다.


경찰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장 검증은 40여 분간 조용히 진행됐다. 


아파트 아래에서 숨죽여 현장 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서씨가 입구로 모습을 드러내자 얼굴을 공개하라며 소리쳤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현장 검증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오열하며 "네가 인간이냐.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취재진들이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묻자 서씨는 처음으로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대답을 남긴 뒤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인사이트YTN 


3~4년 전 폭력 등의 혐의로 이미 한 차례 구속된 바 있는 서씨는 조울증 등의 증세로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출소한 뒤에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서씨가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술은 마신 뒤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서씨의 순간적인 범행으로 목숨을 잃은 외벽작업자 김모씨는 슬하에 미성년자 자녀 5명을 둔 가장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씨의 남은 가족들을 돕기 위한 시민들의 모금 활동도 이어졌다.


현재 피해자 김씨가 참변을 당한 장소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 한다발이 놓여 있다.


밧줄 잘려 추락사한 아빠 사고 모르는 27개월 막내가 한 말며칠째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며 세 살배기 아들이 한 질문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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