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tvN '혼술남녀' PD 아버지가 '구의역' 김 군에게 붙인 편지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가 지난해 구의역에서 사고를 당한 김 군에게 남긴 포스트잇이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hope2gether'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고(故) 이한빛 혼술남녀 PD의 아버지가 지난해 구의역에서 사고를 당한 김 군에게 남긴 포스트잇이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28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PD의 아버지가 구의역 승강장에 남긴 포스트잇을 공개했다.


박 시장이 공개한 포스트잇에는 "김 군!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들 한빛이랑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라며 "남은 일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 이뤄줄 테니 부디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오"라고 적혀있다. 


또 "젊은이가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 줄게"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인사이트이한빛 PD 동생 페이스북


박 시장은 해당 포스트잇을 게재하면서 고인의 아버지를 만났던 경험담도 덧붙였다.


그는 아들의 죽음으로 충격받아 쓰러진 아버지를 만나고 오면서 "선생님이 손을 잡아 드리고 나오는 길은 한없이 서러웠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살아생전 KTX 여 승무원 해직 문제 등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 PD는 살인적인 노동량과 '해고된 계약직 스태프 선입금 받아내기'와 같은 고인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업무로 인해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한 tvN '혼술남녀' PD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맡은 업무지난해 10월 tvN의 '혼술남녀' 조연출을 맡았던 신입 PD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PD의 아버지는 비상식적인 노동환경에 사망한 김 군의 죽음과 아들의 죽음이 맞닿아있다는 생각에 이 같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메트로 하도급업체인 은성PSD에 소속 직원이었던 김 군은 지난해 5월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많은 시민들은 김 군의 사고를 비통해하며 구의역 승강장에 자발적으로 추모 포스트잇을 게재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구의역 참사 당시 김군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붙인 포스트잇 / 연합뉴스


구의역 '스크린도어' 희생자 추모하는 포스트잇 물결정비용역업체 직원 사망 사고가 일어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