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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길잃은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준 버스 기사가 받은 '봉투'

술에 취해 길을 잃은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 준 버스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술에 취해 길을 잃은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준 버스 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버스 승객 부모님에게 선물 받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연의 글쓴이는 "시내버스 회사를 3개월째 다니고 있다"며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고 운을 뗐다.


지난주 토요일 막차 운행을 끝내고 퇴근하던 글쓴이는 차고지 종점에서 울면서 쭈그려 앉아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왠지 버스를 잘못 타고 온 것 같다는 생각에 글쓴이는 "버스 끊겼는데 왜 여기 계시냐"고 물었고, 여성은 "가는 버스가 없다"고 대답했다.


여성은 술에 많이 취해 있었다. 이에 글쓴이는 "큰길까지만 데려다주겠다"며 "택시를 타고 집에 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취한 여성이 택시를 잘 탈 수 있을지 걱정했던 글쓴이는 결국 여성의 어머니와 통화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이후 그 일을 잊고 있었다는 글쓴이는 "월요일에 여성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감사하다고 사례를 하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정말 괜찮다'고 수차례 거부했지만, 회사까지 찾아온 아버지는 음료와 먹을 것을 비롯해 '고운 마음씨,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적힌 봉투까지 주고 갔다.


그는 "회사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은 들었다"면서도 "멀리서 찾아와서 이런 것까지 전해주시는 게 왠지 죄송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는 글쓴이는 "세상을 아직 따듯한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참된 분이시네요", "칭찬받으실 만 하네요", "훈훈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