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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하는 엄마를 돕는다고 '마마걸'이라고 비웃는 남친

퇴직 후 분식집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찾아가 가끔 도와드리는 여자친구를 '마마걸'이라고 부른 남친이 공분을 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퇴직 후 분식집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찾아가 가끔 도와드리는 여자친구를 '마마걸'이라고 부른 남친이 공분을 샀다.


지난 2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도와드린다고 마마걸이라고 비웃는 예비신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다.


남자친구와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라고 밝힌 A씨는 아버지와 헤어진 뒤 혼자 두 딸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몰라주는 남친 때문에 고민이라고 했다.


A씨가 남친에게 화가 난 이유는 퇴직금을 모아 작은 분식집을 차리신 어머니의 일을 자주 돕고 있는데 자신의 그런 모습을 남친이 우습게 여긴 탓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어느날 남자친구와 어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화채를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어머님, 여자친구는 마마걸 같아요. 매번 엄마, 엄마~ 하는 것 보면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뜬금없는 말에 어머니와 A씨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자주 분식집에 와서 일하고 병원도 모시고 가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황당한 대답을 내놓았다.


A씨는 남친의 이런 말에 너무 기가 막혀서 그날 데이트를 취소하고 집으로 갔는데, 남친은 미안하다는 말 대신 "왜 그렇게 속 좁게 행동하냐"고 오히려 언짢게 생각했다.


이런 사연을 올린 A씨는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것인지, 혼자 되신 어머니를 잘 모시려고 하는 게 그렇게 마마걸 같은 행동인지 궁금하다"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큰 화제를 모으며 1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댓글만 340여 건이 달렸다.


많은 누리꾼들은 "남자친구의 말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부모님에게 잘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인데 대체 뭐가 마마걸인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한편 한국 사회는 최근 낮은 결혼율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주택 구입과 결혼 비용 등이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이유에서다.


가난 때문에 집 나간 뒤 16년 만에 친딸 결혼식에 오겠다는 엄마빚더미에 앉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결혼식을 앞두고 16년 만에 연락이 왔다며 난처함을 호소하는 예비신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실제로 듀오웨드의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주택마련 비용은 전국 평균 1억8,640만원으로 나타났다. 


20대 부부의 주택비용이 2억1,02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1억8,379만원, 40대는 1억6,771만원의 주택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청년들이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