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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갑자기 '흰색 달걀'이 사라진 충격적인 이유 4

언제부턴가 식탁에서 자취를 감춘 흰색 달걀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파헤쳐 보자.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머릿속에 달걀을 떠올려 보자. 어떤 색의 달걀이 떠오르는가?


다름 아닌 '갈색 달걀'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달걀이 갈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의 99%가 갈색이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에서는 50:50의 비율로 갈색과 흰색 달걀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데에는 다소 충격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언제부턴가 식탁에서 자취를 감춘 흰색 달걀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파헤쳐 보자.


1. 흰색 달걀의 껍데기가 더 얇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평균적으로 흰색 달걀의 껍데기는 약 0.4mm로 갈색 달걀의 껍데기 두께 0.6mm와 비교해 얇은 편이다.


생산자와 유통 업자의 입장에서는 껍데기가 얇은 흰색 달걀이 상대적으로 유통 중에 더 잘 깨지게 되고, 관리하기가 불편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갈색 달걀 공급을 점차 늘린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껍데기가 얇아야 공기가 잘 통해 달걀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껍데기가 얇은 흰색 달걀이 더 좋다는 뜻이다.


2. 흰색 달걀은 관리하기 어렵다


인사이트Instagram 'pinaliciouss', 'dearestinny', 'lovelychef_tw'


갈색 달걀에 비해 흰색 달걀은 조금만 이물질이 묻어도 한눈에 티가 난다.


달걀 생산 및 유통 전문업체 '조인'의 관계자는 "과거 80년대 말 세척 시설이 열악했던 시절에는 흰색 달걀의 이물질을 닦아내고 관리하는 데에 노동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 농가에서 점차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소비자들은 갈색 달걀이 더 좋고 깨끗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3. 흰색 닭이 알을 더 적게 낳는다


인사이트Memurlar.net


백색 레그혼(White Leghorn)이라는 품종의 흰색 닭은 흰색 달걀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갈색빛 로드아일랜드레드(Rhode island Red) 품종의 닭은 갈색 달걀을 낳는다.


양계사업자 입장에서는 같은 기간에 더 많은 달걀을 낳는 것이 유리한데, 백색 레그혼보다 로드아일랜드레드 품종이 달걀을 더 많이 낳는다.


이에 점차 양계장에는 훨씬 더 많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로드아일랜드레드 품종이 가득 차 버렸다.


4. 갈색 달걀이 '토종'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난해 3월 30일에 방송된 수요미식회에 출연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생산자 입장에서는 갈색 달걀이 생산과 유통, 이익을 창출하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에 일종의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갈색 달걀이 '토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그러면서 양계 산업 측은 갈색 달걀이 토종이기 때문에 더 맛있고 깔끔하고 영양도 좋다는 마케팅을 이어갔다.


하지만 알고 보면 흰색 달걀이 더 좋다는 주장도 있다.


황교익은 "흰색 달걀은 비린내를 유발하는 '유황' 성분이 적기 때문에 맛도 깔끔하다"며 "또한 영양과 위생 등의 측면에서 전혀 갈색 달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의견을 더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흰색과 갈색 달걀의 양을 동일하게 시장에 제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중시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