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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수습하다 소방관 아버지 잃고도 '노란리본' 문신 세긴 아들

2014년 '세월호' 사망자 수색구조 업무에 지원됐다가 헬기가 추락해 사망한 故 정성철 소방경의 아들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youmeaneverything05'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2014년 '세월호' 사망자 수색구조 업무에 지원됐다가 헬기가 추락해 사망한 故 정성철 소방경의 아들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 수색 현장에 지원을 왔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故 정성철 소방경의 아들 정비담 군을 만났다 눈물을 흘린 사연에 대해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 모임에 갔다가 정군을 만났다.


정군은 "혹시 유민 아버님 아니세요? 저는 '세월호' 소방관 아들 정비담이라고 합니다"라며 김씨에게 먼저 다가와 밝게 인사했다.


인사이트세월호 사고수습 임무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 합동 분향소 / 연합뉴스


김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소방관에게 평소 감사함과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김씨는 소방관의 가족들이 세월호 유족들을 원망하고 증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군은 그렇지 않았다.


정군은 "팔뚝에 큰 리본 문신까지 하고 하루도 세월호를 잊지 않고 함께 해왔다"며 오히려 김씨를 위로했다.


정군은 김씨에게 "(참사로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youmeaneverything05'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유민 양을 보내고 새 아들을 얻었다는 김씨는 아버지를 잃고도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 정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항공구조대원 정성철(52) 소방령, 박인돈(50) 소방경, 안병국(39) 소방위, 신영룡(42) 소방장, 이은교(31) 소방사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희생자 수색 지원임무를 마치고 헬기로 귀환 중 추락사고로 순직했다.


당시 헬기는 아파트 상가가 밀집한 곳에 추락했지만, 추락 직전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가 막 통과한 상태여서 대형 참사를 피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