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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이별 통보하자 '고속도로 휴게소'로 납치한 남성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별을 통보한 여친을 납치한 남성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연인간 '데이트 폭력'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별을 통보한 여친을 고속도로 휴게소로 납치한 남성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지자한 남자 때문에 휴게소에서 강제로 잤어요'라는 상담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이별을 결심하고 밤 10시에 만났다고 했다. 배신감 탓에 계속 만날 수 없었던 것인데 남자친구의 반응은 단호했다.


절대 이별할 수 없다고 계속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는데 A씨가 거절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고속도로로 차를 돌려 충청남도 인근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두려움에 떨었던 A씨는 "집에 돌아가겠다"고 강력하게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남자친구는 이를 무시하고 지방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내려갔던 것.


새벽 늦은 시간이었는데 남자친구는 고집을 피웠고 결국 밤새도록 차량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날이 밝은 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다시 만남을 지속하겠다고 거짓으로 약속하자 그제서야 집으로 데려다줬다고 한다.


A씨는 "집와서 씻으려고 얼굴을 보는데 화장은 다 지워지고 눈이 충혈되서 눈꺼풀이 부어서 말도 아니었다"며 "자고 일어났더니 휴대폰으로 아무렇지 않게 카톡이 왔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인사이트'데이트 폭력' 미화 논란을 부른 드라마 '우리 갑순이'. SBS


이어 "메시지를 읽지도 않았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두렵다"며 "너무 어이가 없는데 이거 데이트 폭력이 아닌가요"라고 몸서리쳤다.


데이트 폭력은 이미 국내에서 큰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지 오래다. 피해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인 비율로 높은 실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살인 범죄를 집계한 결과 피해자가 1만 200여 명에 달했다. 그중 연인이나 전 연인에 의해 살해된 사람이 무려 1천여 명이었다.


이는 1년에 1백여 명 가량의 사람이 사귀었던 연인에 의해 살해되는 것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12월 442건의 데이트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성이 357명(80.8%), 남성이 13명(2.9%), 쌍방이 72명(16.3%)이었다.


피해 유형은 폭행이 219건(49.5%)으로 가장 많았고 상해 135건(30.5%), 협박 40건(9%), 성폭력 14건(3.2%) 등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 연령은 20대 157명(35.5%), 30대 114명(25.8%), 40대 73명(16.5%), 50대 57명(12.9%)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