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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니폼 교체 강행한 빙상연맹

이상화 선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빙상연맹은 유니폼 교체를 단행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가 원치 않는 경기복을 입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26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상임이사회 결과 올림픽 시즌 경기복 제작업체를 네덜란드의 헌터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5년간 휠라가 공급하던 네덜란드 제작업체 스포츠 컨펜스사의 경기복을 착용해왔다.


이상화는 이 경기복을 입고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천분의 1초까지 다퉈야 한다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선수인 이상화에게는 경기복이 대단히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기존 유니폼이 찢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등 선수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오는 30일 휠라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연장을 하지 않았다.


대신 연맹은 일본 미즈노, 휠라, 헌터사 3개 제품의 유니폼을 선수들이 직접 착용해 비교하도록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평촌고), 김태윤(한국체대), 김보름(강원도청)과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 (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이 시범 착용해 무기명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테스트에 응한 8명의 선수들 중 7명이 '헌터' 제품을 선택했다.


기존 유니폼을 선호하던 이상화는 훈련일정이 맞지 않아 테스트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빙상계 안팎에서는 연맹이 사실상 특정 업체를 사전에 결정해 놓고 선수들의 의견을 핑계로 경기복 교체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팀 전체가 아니라 일부 선수만 철저히 비공개로 비교 테스트에 참가했고, 새 유니폼은 국제적인 평판에 크게 뒤지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빙상측은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떠나서 선수들이 입어보고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봤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입어보고 좋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