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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남성과 사랑에 빠져 3천km 날아가 결혼한 여성

온라인에서 만난 루게릭병 환자에게 첫눈에 반해 3000km를 날아가 백년가약을 올린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elitereader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루게릭병에 걸린 남성에게 첫눈에 반해 3000km를 날아가 백년가약을 올린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엘리트리더스는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그리고리 프루토프(Grigory Prutov)와 안나(Anna)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그리고리는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여느 아기와 다름없는 건강한 아기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2살이 채 되기도 전에 비극이 찾아왔다. 그리고리가 이유 없이 고통스러워하며 울어대자 그의 부모는 병원을 방문했고, 담당 의사는 그에게 루게릭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을 진단했다.


인사이트YouTube 'RT Documentary'


루게릭병은 초기에 근육 위축 증상이 나타나며 온몸이 쇠약해지다가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불치병으로, 담당 의사는 그에게 5년 이상 살기 힘들다고 위로하며 말했다.


이후 그리고리는 다행히도 생명을 잃지 않았지만 24시간 내내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온라인에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며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포옹도 해주지 못한다"며 "억지로 목숨을 붙잡고 있는 내가 너무 처량하고 비참하다"고 진심을 토로했다.


그리고리의 사연을 접한 안나는 그를 안타깝게 여기며 먼저 연락을 취했고,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필요했던 그리고리는 안나와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을 되찾았다.


인사이트YouTube 'RT Documentary'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며 사랑을 키우던 둘은 결국 결혼을 결심했다. 카자흐스탄에 살던 안나는 그리고리를 만나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무려 3,000km를 날아갔다.


안나는 "그를 처음 보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며 "내가 평생 그리고리의 곁에 있어 주며 그를 보살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리와 안나는 지난 2013년 가족과 친척, 지역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백년가약을 올렸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elitereaders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