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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만 보고 '캐리어 시신' 범인 잡은 베테랑 경찰관

여성을 살해한 후 여행용 캐리어에 시신을 넣고 유기한 범인이 걸음걸이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여성을 살해한 후 여행용 캐리어에 시신을 넣고 유기한 범인이 걸음걸이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24일 대전 중부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시던 노숙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이모(48)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1시경 "공터에 이상한 큰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현장으로 출동해 28인치 여행용 가방 안에서 부패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주변 지역의 CCTV를 확보해 한 남성이 수상한 가방을 끌고 오는 장면을 확인하고 그를 범인으로 의심해 뒤를 쫓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이 한쪽 다리를 절룩이며 걷는 것을 보고 앞서 폭행 등의 혐의로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던 이씨를 떠올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찰은 곧바로 이씨 주거지 인근 CCTV를 확인해 이씨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나오는 장면을 보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의 특징을 기억한 눈썰미 좋은 형사가 검거 시간을 단축했다"며 "그가 없었더라면 검거에 최소 며칠 이상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5일 대전역에서 우연히 만난 노숙인 A(50) 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술을 마셨고,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2주 동안 시신을 집에 방치하다가 지난 21일 새벽 1시 50분경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집 주변에 유기했다.


경찰은 이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