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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비 아껴 아들 밥 사주는 말기암 엄마의 소원

홀로 남겨질 아들을 걱정하며 꿋꿋이 버티는 말기암 엄마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좌) Give asia,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내 아들을 혼자 남겨둘 수 없어 꿋꿋이 버티려고 해요"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항암 치료비까지 아끼면서 아들을 돌보는 말기암 엄마의 사연을 소개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알려진 첵 밍(Chek Ming, 46)은 지난 2015년 '난소 투명세포암(Ovarian Clear Cell Carcinoma)'을 진단받았다.


이는 난소 표면의 세포질 안에 투명한 물질이 채워져 있는 경우로, 난소암 중에서도 극히 발병률이 적은 희귀 암이다.


싱글맘인 첵은 1년에 14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억 1,300만원)에 달하는 항암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집안의 온갖 가재도구까지 중고시장에 팔아왔다.


인사이트Give asia


그렇게 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지칠 대로 지친 첵에게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희망이 있었다. 바로 5살배기 아들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끼니를 거르며 아들에게 매일 따뜻한 밥을 먹였고, 때로는 항암 치료를 미루면서까지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준 것으로 전해졌다.


첵은 "매일 고통스럽기만 한 인생에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아들을 위해 조금만 더 버텨보기로 했다. 홀로 아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후 첵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Give Asia'를 통해 항암 치료비를 구하고 나섰고, 현재까지 약 7천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7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억 6천만원)가 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