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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뼈아픈 민주화 역사 담은 '1980년대' 배경 영화 6

최근 영화계에 1980년대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군부 독재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담은 영화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시국과 맞물려 최근 영화계에 1980년대 열풍이 불고 있다.


1980년대는 그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뼈아픈 페이지 중 하나다.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던 시대, 거대한 폭력이 소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던 나날이었다.


민주화를 열망하며 최루탄 가득한 거리로 나온 시민과 학생들은 어디론가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아니 밀실에 숨어 자칫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최근 개봉한 80년대 배경 영화들은 단지 이런 현대사의 아픔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시절 우리네 시민들의 따뜻한 일상까지 그리고 있어 더욱 공감을 사고 있다.


아래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80년대 배경 작품 6편을 모았다. 3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을 뻐근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천천히 살펴보기 바란다.


1. '택시운전사' (2017)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의 신작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주겠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를 시작으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유해진과 류준열이 각각 독일 기자와 이들을 돕는 광주 택시운전사, 대학생으로 출연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올 여름 개봉.


2. '보통사람' (2017)


인사이트영화 '보통사람'


지난달 23일 개봉한 '보통사람'은 6월 민주항쟁의 바람이 불던 1987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배우 손현주는 오로지 가족의 행복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그 시대 보통의 아버지이자 경찰 성진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성진은 다리가 아픈 아들을 수술시키기 위해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휘둘리게 된다.


특히 영화는 국가권력의 폭력이 비일비재했던 그 시대 일반 소시민의 생활을 그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3. '1987' (미정)


인사이트연합뉴스, 영화 '럭키'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를 비롯해 강동원, 여진구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크랭크인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1987' 역시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다.


'1987'은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장편 상업영화에서 '6월 민주항쟁'이라는 사건 자체가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1987'이 처음이다. 여기에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을 확정하면서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4. '변호인' (2013)


인사이트영화 '변호인'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아 본격적으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반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도 없고 가방끈까지 짧지만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던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삶을 담아낸다.


그러나 송우석은 우연히 단골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가 사회독서모임 중 영장도 없이 체포당한 뒤 구치소에서 잔혹한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이에 송우석은 모두가 회피하는 이 사건을 대변하며 국가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특히 '변호인'은 외압 의혹 논란에도 누적관객 1,100만을 돌파하며 국내 흥행 순위 10위에 올랐다.


5. '화려한 휴가' (2007)


인사이트영화 '화려한 휴가'


영화 '화려한 휴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 영화는 5월 18일부터 열흘간 도청에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광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민우(김상경 분)은 하나뿐인 동생 진우(이준기 분)과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소소한 민우의 삶과 평범한 광주에 계엄군이 들이닥치며 무고한 시민들이 참혹한 죽음을 당한다. 특히 도청 앞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6. '남영동 1985' (2012)


인사이트영화 '남영동 1985'


영화 '남영동 1985'는 전 국민의 숨소리까지 검열하는 군부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에서 일어난 끔찍한 고문을 기록한다.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박원상 분)는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 경찰에 연행된다. 


자주 경찰에 호출되었던 터라 큰일은 없으리라 여겼던 그는 정체 모를 남자들의 손에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다. 종태는 22일간 상상하기도 어려운 모진 고문을 당하며 결국 간첩 활동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독재정권 하에서 '국가보안법'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어간 현대사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가슴을 뻐근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