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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기 오염 세계 최악…900만명 죽을 수도 있다"

서울이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와 함께 공기 오염이 세계에서 가장 심한 3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서울이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와 함께 공기 오염이 세계에서 가장 심한 3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베이징·델리의 공기 오염이 매우 심각하며, 한국의 경우 날로 심해지는 공기 오염으로 인해 해마다 약 90억 달러(한화 약 10조41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어 한국 정부가 올해만 85차례의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건)보다 100% 증가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더불어 지금과 같은 심각한 수준의 공기 오염이 계속된다면 2060년까지 한국인 900만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도 소개했다. 이는 OECD 가입국 중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인사이트파이낸셜 타임스 캡처


FT는 또 한국의 공기 오염 원인이 중국의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한국 정부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FT와 인터뷰를 가진 김신도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기 오염을 중국 탓으로 돌리며 손을 놓고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가운데 중국에서 오는 양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공기 오염은 대부분 차량 배출가스 및 건설 또는 산업 현장 등에서 발생했다.


그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 발전소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석탄 발전소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현재 53개의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향후 5년간 20개를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석탄 발전소는 95%나 늘었으며, 석탄 발전은 전체 에너지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 김동설 교수는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 환경에서 비롯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자동차와 중국, 심지어 고등어를 굽는 데서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 주요 도시의 공기오염 상황을 추적하는 사이트 '에어비주얼(airvisual.com)'은 이번 주 한국의 3개 도시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