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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에 남는 ○○ 있나요?" 동국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동국대학교의 한 학과 남학생 11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사이트Facebook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동국대학교의 한 학과 남학생 11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일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이 학교 한 학과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지난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여학생들에 대해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고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동국대 'A과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 측이 올린 것으로, 가해 남학생들의 대화 내용은 같은 과 여학우들을 비롯 타과생, 타대생,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해 그 양이 매우 방대했다.


임시대책회가 공개한 단체 대화 내용을 보면 한 남학생이 "우리 학교 근처에 ○○여대 있다"며 "저기 남는 구멍 있어요?"라고 말하며 타학교 여학생들에 대한 모욕을 일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은 줘도 안 먹는 듯", "○○여고 김○○ 성인식 시켜줘야지" 등 노골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일부 학생은 "여자들 국이나 끓이지 대학을 오네", "흑인들은 머리 쓰는 건 멍청해서 못함" 등 여성비하·인종차별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임시대책회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본인들의 행동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고, 단체 대화방 내 언어폭력과 성희롱은 지속됐다.


임시대책회는 2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도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일부 당사자들은 충격을 받아 가해자들을 마주치기만 해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으로 약물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임시대책회 측은 "이번 문제 제기를 통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언어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가해자들의 처벌을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국대 관계자는 "학내 인권센터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칙과 절차에 따라 관련자 징계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