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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지키려 자동차에 대신 치이고 눈 감은 아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눈을 감은 한 아빠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좌)Dailymail, (우)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눈을 감은 한 아빠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맨체스터 위센쇼(Wythenshawe) 지역에 사는 폴 존(Paul John, 47)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도 출신인 폴은 지난 2001년 가족들과 함께 영국으로 이민와 기내식을 만드는 셰프로 활동했다.


그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보다 더욱 행복한 것은 바로 사랑하는 딸 안젤라(Angela, 9)에게 선물을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매일 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달려가 딸을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폴. 그에게 느닷없이 비극이 찾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4일 안젤라와 손을 잡고 길을 지나던 폴은 갑자기 딸을 향해 돌진해오는 자동차를 봤다.


그 순간 폴은 안젤라를 옆으로 밀쳐냈다.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그는 자동차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말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폴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지난 18일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폴이 평소에 자주 다니던 성당에서 치뤄졌으며 유언에 따라 그의 모든 장기를 다른 생명을 위해 기증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했다.


성당의 신부 사잔 차코(Sajan Chacko)는 "폴은 아주 착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신앙심도 깊었으며, 무엇보다 딸을 아주 사랑했던 아빠였다"며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그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인근에 거주하는 88세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지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