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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은 '영원히' 보지 못할 편지…여기에 담긴 남성의 사연

한 남성이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중앙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온라인상에 공개된 한 남성이 적은 편지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7일 중앙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한 남성이 과거 과외 제자이자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가 공개됐다.


그는 "내 첫 과외 제자이자 여자친구였던 너에게. 이 첫 마디를 쓰는데도 몇 번을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는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성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그는 수학 과외 선생님으로,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제자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1년 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네가 18살, 내가 21살이라는 사살이 사람들 심리를 불편하게 한 것인지"라며 "미성년자와 성인이 연애한다는 게, 과외선생이 학생과 연애를 한다는 게 응원을 받기엔 부족했던 건지 주변 시선들 때문에 난 용기를 내지 못했다"며 당시 자신의 태도를 후회했다.


그러던 중 여성은 고등학교 수행여행을 가게 됐다. 그녀는 남성에게 "오빠도 내 수학여행에 맞춰서 제주도로 오면 안 되느냐"면서 "나랑 같이 데이트하자"라고 물었다.


남성은 때마침 그날 학교 시험이 없어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는 설레는 마음에 비행기를 타는 순간 '나 이제 비행기 타. 이따 보자.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내고,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제주도에 도착해 휴대전화를 켠 남성은 여성의 답장을 확인했다. 그녀는 '나도 사랑해. 나 연락 없으면 곧바로 서울로 가야해. 알았지?'라고 대답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


그는 "답장이 이상했어. 그러고 나서 공항 중앙에서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TV를 바라보는데, 그때도 이상했다"라면서 "마음 한쪽에서 그 사람들의 표정이 날 불안하게 했어"라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나도 TV를 봤고, 네가 탄 그 배가 아직도 바다 한가운데서 멈춰있다고, 너는 그 바닷속에 갇혀 있다는 내용을 봤다"면서 "손이 떨리고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한 시간을 멍하게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남성은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너 그렇게 보내고 정신없이 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결국 네 생각이 나서 휴학을 했어"라고 밝혔다.


이어 "내 공주야. 아직도 나는 그 어떤 여자가 와도 너 말고는 공주라고 부르기 싫다"면서 "하지만 이제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졸업해서 과거 약속했던 곳에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성에게 응원해달라며 "약속한 것들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언제나 널 좋아할 거야"라고 고백했다. 또 "이렇게 여기에 예쁜 너의 이야기를 하면 너에게도 닳지 않을까 하고 편지를 적어"라며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공주야, 나를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만큼 사랑해줘서 고마워"라며 "너와 한 약속 다 지키고, 내 연이 끝나는 날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때 꼭 안아줄게"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모든 사람이 이들처럼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생각에 안타깝다"면서 "꼭 이겨내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