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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집 창문 '맨주먹'으로 깨고 80대 할머니 구한 용감한 60대

60대 이웃이 불길 속에서 혼자 자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맨주먹으로 유구조해 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60대 이웃이 새벽에 불길 속에서 혼자 자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맨주먹으로 유리창을 깨고 구조해 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자정을 막 넘겼을 무렵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에 사는 권봉희(62ㆍ농업)씨는 '탁탁' 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일어나 소리가 나는 쪽 창문을 열어보니 앞집에서 불길이 벌겋게 치솟고 있었다.


권씨는 아내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시킨 뒤 곧바로 옷을 챙겨 입고 화재현장으로 내달았다.


정 모(85) 할머니 혼자 기거하는 것을 아는 권씨는 큰 소리로 할머니를 부르면서 방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기척도 없고 문들도 모두 잠겨 있었다.


"안채에서 시작된 불이 할머니가 주무시는 바깥채로 옮겨붙고 있어 마음이 급했어요"


권씨는 주저없이 맨주먹으로 현관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손을 넣어 문을 연 뒤 방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부축해 밖으로 빠져 나왔다.


권씨와 할머니가 빠져나오고 얼마 안돼 오래된 주택과 기와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소방차가 신속히 도착했으나 워낙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 주택은 전소돼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유리창을 깨면서 권씨가 손목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권씨의 신속한 판단과 용기있는 행동으로 할머니는 무사했다.


횡성소방서 관계자는 "한밤중에 일어난 화재의 경우 불이 난 것을 늦게 발견하고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권씨의 용기있는 행동이 할머니를 살렸다"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표창장을 수여키로 했다.


권씨는 "밤중이라 아무도 없었고, 그런 급한 상황을 당하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한편 영월 연당우체국 이윤원(47) 집배원도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우편물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농로를 달리던 중 비어있는 농가 부엌에서 가스레인지 과열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 신속히 진화해 주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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