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불길 막아 주민 구한 '영웅' 소방관들의 방화복
지난 11일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주민을 구한 소방관들의 방화복 사진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온몸으로 화재를 막고 시민을 구한 '영웅' 소방관들의 그을린 방화복 사진이 전해졌다.
15일 용산소방서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용문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주민을 구한 소방관들의 방화복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방화복은 500도 이상의 열기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섬유로 만들어졌지만 군데군데 구멍이 나고 전체적으로 많이 그을린 모습이다.
소방관들이 등에 메고 있었을 산소통과 산소호흡기 등도 불에 탄 모습에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당시 주택 4층을 수색하던 김성수(43) 소방장과 최길수(34) 소방사는 "3층에 구조하지 못한 2명이 더 있다"는 무전을 듣고 즉시 뛰어갔다.
두 사람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간 소방관들은 침대 매트리스와 자신의 몸으로 주민을 향해 덮치는 화마를 막았다.
주민들은 그 틈을 이용해 창문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주택에서 마지막으로 뛰어내린 최 소방사의 방화복과 장비에도 불이 옮겨붙어 타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허리뼈를 다치는 부상만 입은 최 소방사는 다음 달 1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그럼에도 최 소방사는 "화재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소방관의 의무"라며 자신이 구조한 가족들의 안부부터 물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한편 LG 복지재단은 불길에 갇힌 시민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낸 김 소방장과 최 소방사에게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