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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총격 사고 잇따라…12세 흑인소년 사망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을 앞두고 12세 흑인 소년이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해 인종 문제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을 앞두고 12세 흑인 소년이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해 인종 문제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경찰은 전날 오후 3시30분께 공원에서 '누가 총을 휘두르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한 센터 운동장에 출동, 비비탄총을 만지고 있던 12세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했다. 이 소년은 이튿날 병원에서 사망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성명에서 이 소년이 손을 들라는 경찰의 명령을 듣지 않고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가 총을 잡자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소년이 소지한 총은 반자동식 소총과 유사한 모형총, 일종의 비비탄총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총에는 오렌지색 안전표지가 붙어 있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애초 경찰에 제보했던 시민은 전화에서 "총이 가짜 총일 수 있으며, 총을 흔드는 사람이 청소년일 수 있다"고 경찰에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제프 폴머 클리블랜드 경찰 순찰대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총이 가짜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드 톰바 클리블랜드 부경찰서장은 이번 사고가 "매우, 매우 비극적"이라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경찰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사망한 소년 라이스 측 변호사는 "이번 사안은 흑백 인종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라며 인종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뉴욕 브루클린의 저소득층 주택단지 내부를 순찰하던 신입 경찰 피터 량(27)이 어두컴컴한 계단에서 권총을 발사해 흑인 아케이 걸리(28)가 숨진 일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보도했다. 

 

이 주택단지는 범죄가 자주 신고되는 빌딩이어서 경찰관 2명이 짝을 이뤄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사고 발생 당일도 피터 량은 또 다른 신입 경찰인 숀 랜다우와 순찰 중이었다. 

 

피터 량이 권총을 발사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경험이 부족한 신입 경찰이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조사에 관여하는 한 경찰은 "피터 량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무언가에 놀란다면 권총이 발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이 죽은 사건과, 7월 뉴욕에서 경찰관의 과도한 목조르기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게 해 흑인 사회에 다시 동요가 일고 있다.

 

22일 밤에는 200명의 시위대가 걸리가 살던 주택단지에서부터 피터 량이 일하는 경찰서까지 평화행진을 했다. 

 

또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경찰관의 목조르기로 죽은 에릭 가너의 엄마가 참석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우발적인 사고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완벽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는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미주리주에서도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의 기소 여부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의 결정을 앞두고 시위가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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