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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 때문에 여동생 죽자 '스트레스' 받아 뼈만 앙상히 남은 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여동생이 죽자 언니 곰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야위어만 갔다.

인사이트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여동생이 죽자 언니 곰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야위어만 갔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페루에서 밀렵꾼들에게 포획돼 있던 안경곰(Spectacled bear) 도밍가(Dominga, 14)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녀석은 어린 시절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밀렵 당해 철창 안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가족이 보고 싶고 자연이 그리웠지만 곰 자매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인사이트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그러던 중 여동생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목숨을 잃었고, 이후 외로움에 시달리던 도밍가는 점차 야위어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건강이 쇠약해져 생명의 불씨가 꺼지기 직전, 동물보호단체 ADI(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발견 당시 도밍가는 안경곰 평균 체격의 절반에 지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또한 스트레스 때문에 온몸의 털이 대부분 빠졌고, 곰팡이에 감염돼 피부가 갈라지는 진균증(Mycosis)을 앓고 있었다.


인사이트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잰 크리머(Jan Creamer)는 "처음 도밍가를 봤을 때 안경곰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온몸이 만신창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경곰은 매우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며 정이 많다. 아마도 여동생이 죽자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인 것 같다"고 의견을 더했다.


한편 도밍가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았으며, 최근 페루 마드레데디오스(Madre de Dios) 강기슭에서 서식지를 잡고 야생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