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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수갑 채운채 아들 앞에서 ‘배변’까지 막은 경찰관

폭행 피해자인 40대 여성에게 아들 앞에서 수갑을 채운 채 배변까지 막은 경찰관들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현재 다음 아고라 청원에 ‘피해자 수갑 채운 채 아들 앞에서 똥 싸게 한 경찰관들 파면해 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via agora

 

폭행 피해자인 40대 여성에게 아들 앞에서 수갑을 채운 채 화장실도 못 가게 한 경찰관들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다음 아고라 청원에 '피해자 수갑 채운 채 아들 앞에서 똥 싸게 한 경찰관들 파면해 주세요'라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글쓴이는 제주 서귀포 인덕파출소 경찰관들이 반인륜적 반인권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8월 10일 40대 여성 이 모씨는 "3명에게 골프채와 돌로 폭행을 당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외지인인 이 씨가 사소한 시비에 휘말려 지역 주민 3명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당시 이 씨는 실제 전치 6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출동한 제주 서귀포 인덕파출소 경찰은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를 많이 흘린 피해자 이 씨만 파출소에 데리고 간 것이다.

 

이 씨에 의하면 폭행 가해자는 그 마을 어촌계장과 그의 남동생 부부로, 일명 그 마을의 실세였다. 당시 경찰관이 가해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어쩐 일입니까?"라며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계십시오"라고 굽실거렸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이다.

  

ⓒ 서귀포경찰서 CCTV

 

피해자 이 씨만 파출소에 데려와 조사한 경찰은 뒤늦게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보내려고 했다. 이 같은 경찰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 씨는 구급차에 탑승을 거부한 채 "가해자들도 불러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요구는 묵살당했고, 이 씨는 격분해 파출소 바닥에 눕거나 책상 위에 앉는 등의 농성을 했다. 그러자 경찰관 두 명은 이 씨의 팔을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우고 강제로 구석에 끌고 가 쇠기둥에 결박했다. 

 

이는 엄마가 파출소에 있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친구와 함께 달려온 20대인 이 씨의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발생했다.

 

생전 처음 파출소에 가 본 이 씨의 아들은 "공무집행 방해하면 수갑 채워도 돼"라고 윽박을 지르는 경찰관이 무서워 폭행 피해자인 엄마를 돕지 못한 아들은 지금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씨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갑을 찬 이 씨는 경찰관들에게 통증을 호소했다. 꺾인 팔의 통증과 함께 부상을 당한 온 몸에 통증이 같이 왔다. 그리고 순간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배변이 급해진 이 씨는 경찰관들에게 화장실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관들은 이 씨가 거짓말을 한다며 이를 묵살했다. 옆에서 보다 못한 이 씨의 아들이 간청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배변을 참지 못한 이 씨는 아들이 보는 상태에서 치욕스럽게 배변을 했고 현기증으로 쓰러졌다. 몸이 배변으로 뒤범벅된 채로 말이다.

 

현재 이 사건은 인터넷 상에 알려져 누리꾼들은 매우 분노를 사고 있다. 해당 경찰관들을 파면하자는 청원 글은 3만 명을 목표한 서명이 1만 8천명이 훌쩍 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계속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지난 6일 부당한 수사에 항의하는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현재 제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이러한 경찰관들의 행위에 '공권력 남용'이라는 지적이 난무하는 만큼,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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