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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자살하려는 주인 살린 '시한부' 강아지

자살하려는 주인을 온몸으로 막아섰던 강아지가 암 투병 끝에 결국 숨졌다.

인사이트Facebook 'Byron Taylor'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주인에게 새 삶을 선사한 시한부 강아지가 결국 눈을 감았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쉐어러블리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던 주인의 자살을 온몸으로 막은 용감한 강아지 지오(Geo)가 끝내 숨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술에 의지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바이런 테일러(Byron Taylor)는 알코올 중독에 이어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바이런은 목을 매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올가미를 만든 뒤 유서를 쓰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윽고 자신의 방에 돌아온 바이런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인사이트Facebook 'Byron Taylor'


반려견 지오가 바이런이 자살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올가미를 입에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녀석은 서글픈 눈망울로 "그러지 마세요 주인님"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지오의 충성심과 영리함에 감명 받은 바이런은 새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우울증을 극복한 그와 지오에게는 행복한 나날만이 남아있는 듯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오는 뇌에 생긴 종양과의 사투 끝에 지난해 9월 9일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바이런은 "지오는 내게 새 인생을 선물해줬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빨리 떠나버렸다"며 "함께 하는 동안 깨닫지 못했지만 지오는 최고의 강아지였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지었다.


하늘에서 주인을 지켜보는 지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오르는 듯하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