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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 방에서 퀴퀴한 '홀아비 냄새'가 나는 이유

최근 한 생물학 교수가 홀아비 냄새가 유전자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사이트KBS '해피투게더3'


[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차마 오빠 방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홀아비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스위스 베른 대학 생물학 교수 클라우스 베데킨트(Claus Wedekind)는 '냄새나는 티셔츠' 실험을 통해 홀아비 냄새의 정체를 밝혀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클라우스 교수는 남학생 44명의 체취가 밴 티셔츠를 준비하고 여학생들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이후 여학생들에게 냄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고 인간의 고유 체취를 결정하는 'MHC 유전자'와 비교 및 분석을 한 결과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남녀 간의 MHC 유전자가 서로 다를수록 여성의 호감도가 높았던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냄새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


이에 대해 클라우스 교수는 "좋은 체취라고 느낄수록 상호간의 MHC 유전자가 다르다는 뜻이다"며 "반면 자신의 체취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MHC 유전자가 100%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인 즉슨, 우리가 오빠 방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느낀 이유는 가족간 유전자가 비슷하기에 MHC가 나쁜 냄새로 작용했기 때문인데, 이는 근친을 막고 더 건강한 자손을 낳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반면 오빠 방에서 나는 홀아비 냄새를 좋아하던 친구는 취향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MHC 유전자가 달라 이성적인 호감을 갖게 된 것이다.


클라우스 교수는 "인간이 다른 유전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2세와 관련이 있다"며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남녀가 만날수록 다양한 질병에 저항성을 지닌 2세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