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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 냄새 성분이 수명 연장·심혈관에 도움 준다" (연구)

정액 냄새의 주성분인 '스퍼미딘'이 수명 연장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정액 냄새의 주성분인 '스퍼미딘'이 수명 연장과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17일 미국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정액 냄새'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유럽, 미국의 과학자 60여명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됐다.


스퍼미딘은 동물 정액과 밤꽃 등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의 주성분인 천연 화합물이다. 이것은 질 속의 산성을 중화시켜 정자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 스퍼미딘이 함유되어 있는 밤꽃나무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에는 스퍼미딘을 탄 물을 먹이고, 다른 그룹에는 그냥 물을 먹였다.


그 결과 스퍼미딘을 탄 물을 먹인 그룹이 더 오래 살았다. 또한 스퍼미딘을 복용한 쥐들은 심장 기능이 더 좋았고 혈압도 더 안정적이었다.


스퍼미딘이 인간에게도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프랑크 마데오(Frank Madeo) 교수는 "실험에서 나온 증거는 아니지만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과거 약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혈압을 측정한 결과 스퍼미딘이 든 식품을 많이 먹은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혈압도 안정적이었다. 참고로 스퍼미딘은 버섯류, 곡물배아, 콩, 풋고추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한편 마데오 교수팀은 지난 2009년 처음 스퍼미딘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한 뒤 곳곳에서 스퍼미딘이 항산화 및 항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